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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의 이야기 : 올빼미

by 콩두부 언니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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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의 죽음을 유일하게 목격한 맹인 침술사의 이야기 영화 '올빼미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올빼미
출처 : 네이버

 

1. 정보

개봉 : 2022.11.23.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스릴러
감독 : 안태진
출연 : 류준열, 유해진, 김성철, 안은진 등
러닝 타임 : 118분

 

2. 줄거리

 침술원에서 조수로 일하는 소경 천경수는 왕실 어의인 이형익이 직접 내의원에 들어갈 의원을 스카우트하는 시험에 응시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실내의 환자를 대면하지 않고 환자의 팔뚝에 묶어 둔 실을 통해 실외에서 진맥하는 것이었습니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에 천경수가 보이지 않는 시각 대신 고도로 발달한 청각을 이용하여 풍 환자임을 단박에 알아내고, 처음부터 실로 진맥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소신 발언까지 합니다. 이어 제대로 침을 놓아 풍 환자의 발에 감각을 되살리기까지 하자, 이에 흡족한 이형익은 바로 천경수를 발탁합니다. 

 궁에 들어온 천경수는 선배 의원인 만식과 친해지며 생존법을 배우기도 하며 도움을 받습니다. 당직을 서던 날, 만식이 등불을 모두 끄고 나가자 천경수는 눈에 초점이 선명하게 맺히더니 마치 앞이 보이는 사람처럼 여기저기 활보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는 밝은 곳이나 낮에만 맹인이고 어두운 곳이나 밤에는 앞이 살짝 보이는 주맹증 환자였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숨기고 있어 다른 이들은 모두 그가 완전 맹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천경수는 궐 내에서 밤길을 걷다가 소변을 지린 바지를 서투른 솜씨로 말리고 있던 원손과 마주치게 되고, 그를 찾아다니던 궁녀 무리에게 소경이라 보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원손을 숨겨줍니다. 그들이 떠난 후 원손이 경수에게 한 번도 부모의 얼굴을 본 적 없는 거냐고 묻자 천경수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서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한편 소현세자가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청 사신단과 함께 궐에 거의 당도했지만, 인조는 아프다는 핑계로 방에서 칩거합니다. 인조는 최 대감을 인견한 후 밖으로 나와 소현세자를 맞이하는데, 막상 마주치자 그래도 고생 많았다고 다독여 줬고, 원손 역시 꿈에 그리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눈물의 상봉을 합니다. 뒤이어 나타난 청나라 사신이 청나라 황제의 칙서를 읽는데, 소현세자에게 자기 말을 통역하라고 명령합니다. 소현세자는 인조가 무릎 꿇고 계시는데 감히 자신이 일어서서 통역할 수 없다 맞서지만, 청나라 사신은 칙서를 안 받겠다는 말로 받아들이겠다며 황제에게 보고하겠다고 강하게 나오자 소현세자는 어쩔 수 없이 통역을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너를 폐위시킬 수도 있는데 네 아들 봐서 특별히 봐준 거다. 나는 여차하면 네 아들을 왕으로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소현세자는 인조와의 독대에서 '청을 벗으로 삼아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설득을 시도하지만 인조는 남한산성 때의 굴욕 때문에 청나라 하면 질색을 하는 터라 역정을 내고 명나라를 끝까지 섬겨야 정통성이 바로 선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등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침이 잦아들지 않는 세자를 걱정하는 듯, 믿을 만한 어의를 곁에 두고 치료받으라고 권합니다. 

 천경수가 밤샘 당직을 서던 날, 소현세자의 상궁이 찾아와 급히 세자에게 시술하라며 부르고, 혼자 찾아간 천경수는 침술 실력을 발휘해 세자의 증상을 바로 완화시켰고 이를 계기로 세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해집니다. 순간 촛불이 꺼져 방이 암실이 되고 천경수도 앞이 보이게 되었는데, 소현세자는 침통을 책상 위로 옮겨놨던 걸 경수가 침통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는 것처럼 바뀐 위치로 바로 손을 옮기는 걸 보고서는, 그가 앞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추궁하자 경수는 그제야 자신이 주맹증이란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돋보기)을 경수에게 선물하고 그의 동생을 위한 귀한 약재 등의 선물도 내리며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 친근함을 표현하고, 강빈 역시 경수 덕에 세자가 많이 나아졌다며 신뢰를 보이게 됩니다. 

 또다시 늦은 밤에 소현세자의 상태가 안 좋다며 침술 부탁을 받는데 이번에는 이형익과 둘이서 소현세자를 찾아갑니다. 이형익은 침술은 본인이 하겠으니 경수에겐 옆에서 소현세자의 열을 식히게 명주천에 물을 적셔 전달해달라 지시합니다. 경수는 명주천의 냄새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그 순간 또다시 촛불이 꺼져 방이 암실이 되며 경수의 눈이 보이게 되는데 소현세자가 눈, 코, 귀, 입 모든 구멍에서 피를 쏟고 있고, 천을 만진 자기 손도 피투성이이며, 이형익의 침들은 모두 독약이 든 통에 담겨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충격에 빠집니다. 진짜 맹인인지 확인하려는 듯 갑자기 침으로 천경수의 눈을 찌를 듯이 가까이 갖다 대게 되는데 다행히 천경수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기지를 발휘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행동하면서 위기를 넘어갑니다. 

 돌아온 후 천경수는 너무도 엄청난 광경을 목격한 직후라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자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못 견뎌 해독제를 들고 창문을 통해 소현세자의 침소에 들어가지만 이미 절명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경수는 급히 창문을 통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구의 경첩에 허벅지를 깊게 긁혀 상처를 입고 맙니다. 범인인 이형익은 추궁을 피하기 위해 창문으로 나간 사람이 있었고 그놈이 독살범이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결국 범인의 의도대로라면 밤중 병사(病死)로 조용히 처리됐어야 할 사안이 독살범을 찾아야 하는 문제로 크게 번지게 되었고, 세자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인조는 크게 슬퍼하며 독살범을 찾아 사지를 찢어 죽이겠다고 선언합니다. '이형익이 범인이다 내용의 투서를 그의 독침과 함께 봉하여 강빈의 침소에 몰래 남기고 가기로 결심하지만 강빈에게 들키고 말았고 강빈이 사람을 부르려고 했으나, 천경수가 꺼낸 확대경을 보고는 그가 소현세자와 친했던 인물임을 깨달아 그의 말을 믿기로 합니다. 강빈은 자신이 인조에게 고할 테니 그동안 누구에게도 잡히지 말라고 천경수에게 신신당부합니다. 

 하지만 인조는 세자빈이 목격자를 대답하려 할 때 천경수가 이형익을 두둔하는 것이 그의 진심이라 생각했고 소경이니 듣는 것만으로는 상황을 모를 거라 여겼습니다. 인조와 소용 조씨가 이형익에게 일 하나 똑바로 못하냐면서 다그칩니다. 즉, 이형익에게 소현세자 암살을 지시한 사람은 인조 본인이었고 강빈에게 목격자 이름을 들으려고 했던 건 목격자를 제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인조가 광기로 변하여 검을 빼 들고 경비에게 저 소경이 자신을 능멸한다며 죽이라고 발악하지만 "제가 보았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그러다 인조는 혼자 넘어져 이마에 피가 흐르기까지 하는데, 사람들은 인조를 싸늘하게 쳐다만 봅니다. 이미 사람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파악한 상태였고, 인조의 패륜에 질려 버렸는지 왕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져 아무도 어명을 듣지 않은 까닭이었습니다. 결국 합심하여 몰래 천경수를 살려 줍니다. 

 4년 후, 천경수는 마을에서 문전성시를 이루는 유명한 침술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고 동생 천경재도 건강한 모습으로 형의 일을 도와줍니다. 반면 궁궐의 인조는 아무도 없는 대전에서 계속 '저놈이 날 죽이려고 한다'는 혼잣말할 정도의 정신병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의 인조는 그렇게 천경수의 침을 받았습니다. 인조의 사망이 알려지고 내시가 천경수에게 사인을 묻자, 4년 전 인조가 소현세자를 암살하고 학질이라고 덮었던 것과 똑같이 학질이라 대답합니다. 굳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궁을 걸어나서는 천경수의 얼굴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리뷰

유해진의 처음 왕의 역할을 맡은 영화라 해서 어떤 영화일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왕의 역할도 어울렸고 왜 제목이 올빼미로 지어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인조와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가미한 영화여서 그런지 몰입감 있게 잘 봤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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